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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망쓰

자극적이지 않은게 좋다. 지난 주말엔 류이치 사카모토 ; 코다 를 보았다. 요즈음엔 뭐든 자극적이지 않은게 좋아서, 영화 또한 그런 부류의 것들만을 골라 보게 되는 것 같다. 혹은 골라보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런 것들만 접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소리를 만들듯이,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나 생각하면서 봤다. 그를 잘 아는 것도, 그의 음악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최근의 음악들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뭐든지 억지스럽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것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듣는 것이나, 보는 것, 인간관계나, 사랑하는 일, 모두에 이제는 과한 양념이 더 해진 것은 어째서인지 꺼리게 된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과도한 것들을 소화시키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 아닐까.. 더보기
노화와 성장. 간단한 조깅을 하고, 다이소를 들러 필요한 것을 사러갔다가,돌아오는 길에 꼬치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동안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늙는 것을, '노화'라 표현하고 마치 점점 낡아 사라져 가는 것처럼 표현하는데, 어쩌면 '노화'라는 것은,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성장의 또다른 모습은 아닐까 하고. 더 어릴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젊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감정들과 사고들을 해나가게 되면서, 나는 조금 더 성장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드는데 어쩌면 이 마음과 사고의 성장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의 경험들과 감정의 드나듦이 겹쳐지면서, 나의 사고 방식은 조금씩 바뀌어져가고 있는데, 그런것들이 바로 성장이 아닐까 하는.. 더보기
홋카이도에서 이번 여행을 오면서, 이제 다음 휴가때에는 당분간은 해외여행을 멈추고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볼 심산이었다. ⠀⠀⠀⠀⠀⠀⠀⠀⠀⠀⠀⠀⠀⠀⠀ 따라서, 이번 여행이 어쩌면 나의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며 떠나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역대급 스펙타클을 안겨준다. ⠀⠀⠀⠀⠀⠀⠀⠀⠀⠀⠀⠀⠀⠀⠀ 진도 7의 강진후에 여진은 몇번이나 온 것인지 셀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마치 퐁퐁(서울인들은 방방이라 하나?)을 타다 내린 듯, 내가 땅위에 서 있는 것인지 바다위의 큰 배위에 서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 나는 땅을 밟고 서 있지만, 이제는 내가 밟고 있는 땅이 더 이상은 단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 어제 강진이 지나간 노보리베츠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고, 내가 바라보는.. 더보기
할슈타트 여행스케치 for 컬러링, 배경화면 >>> Subject. : 할슈타트. 오스트리아 / Hallstadt. Austria 그림 다운로드 더보기
어릴때는 피자가 싫었지. 어릴때는 피자를 싫어했는데, 정확히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편견 같은 것 때문에 피자라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볼 생각을 안해본 탓 이었다. 어릴때는 회도 싫어했는데, 이것은 어른이 먹는 음식에 대한 막연한 싫음,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나이들어, 나는 당연히 두가지 음식을 다 잘 먹는다.맛이 없는 것이 아니었고, 그 저 저것은 나의 것이 아니니 맛 볼 것이 아니다 생각한 탓 이었다. 식성만이 변화하랴, 살다보니 많은 것들이 바뀐다.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게 되고,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들은 수도 없이 많다. 시간이란, 경험이란 것은 그러한 것 들이다. 나의 사고 방식과 기호는 무척이나 많이 변화했다. 전에는 지독히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이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게 되는데.. 더보기